최근 증시 움직임에 대하여
최근 증시가 많이 어렵죠. 책중에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을 길러준다는 ‘업스트림’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지은이는(필자)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것이 아니라 상류로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합니다.
예컨데 강으로 어린 아이들이 계속 떠내려오면 강물에 뛰어들어 애를 구하는것보다 근본적으로 강 상류로 올라가서 아이들이 왜 물에 빠져서 떠내려오는지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라는것이죠.
최근 국내증시가 급격히 하락한뒤 회복속도가 더딘흐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찬가지로 일단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러한 타임라인에 맞춰 대응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보시다시피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었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시총상위주, 중소형주 할것없이 낙폭이 큰 상황. 뉴스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동안 일본 엔화를 빌리는데 비용이(저금리) 낮다보니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로 해외자산 투자를 해왔고 그 전장터가 주로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은 경제성장도 좋았고, 금리도 높았기에 채권에 투자를 하든 주식에 투자하든, 그리고 달러강세였기에 달러에 투자하든 그냥 좋았습니다. 그러니 돈이 계속 미국에 쏠렸었고,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랠리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AI 반도체 논리에 기스가 나면서 미국이 이제 경기침체에 들어가 금리인하 구간에 접어든다합니다. 연준위원들도 금리 빨리 내려야겠다는 늬앙스를 내비치기 시작했죠. 그렇게 미국으로 빨려들어갔던 돈들이 반대로 튀어나오고 있다는 것, 바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증시 하락은 앤 캐리 트레이딩 청산, 그리고 그 원인은 미국 경기침체 및 금리인하 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시나리오는 미국경기가 연착륙하면서 + 금리인하가 빠르게 시작되는것이며, 엔화 청산도 곱상하게(?) 마무리되는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통상 미국 대선 3개월전에 주가가 오르면 재임에 성공할 확률이 90% 라는 역사적 통계가 있어서 트럼프를 싫어하는 제롬파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뭉쳐서 해리스 후보를 돕는다는 시나리오도 여전히 글로벌증시에 긍정적인면이며, 유효한 스토리로 보고있습니다.
당장 8월 중순 잭슨홀 미팅이 있고, 8월말 엔비디아 실적발표, 9월 초중순 미국 대선후보 해리스 VS 트럼프 TV토론, 9월 18일 FOMC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위 언급드린 이벤트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큰 이벤트들입니다.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AI 반도체를 대체할만한 내러티브가 부재합니다. 따라서 대형 이벤트 이전에 어떻게 글로벌증시가 반등할수 있을까? 딱히 떠올릴만한 재료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기댈건 경기 연착륙에 더해진 금리인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준다면 더 좋겠지만 워낙 시장 기대치가 높아 모르겠습니다.
종합하여, 위 언급드린 이벤트가 다가오기전에는 시장은 계속 불확실한 흐름에서 상승-하락을 반복하겠지만 지난주 수준까지 지수회복은 어려워보입니다.
다만, 증시가 빠질수록 금리인하 50bp 인하 가능성은 높아지니 시계열을 조금만 길게 놓고 보면 그렇게 안좋게 볼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주가하락은 비중확대로 대응하는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합니다.